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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ISSUE

선거용 연필 1만 자루 직접 깎는 일본 공무원들

by 헤라클래스 2021. 10. 20.

 일본 특유의 선거가 빚어낸 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유튜브 영상에는 군마현 오타시의 한 사무실에서 연필을 깎는 공무원들의 모습이 나타났는데요. 책상 위에 놓인 것은 연필과 자동 연필깎이. 마스크를 쓴 직원들은 별다른 대화도 없이 연필을 집어 연필깎이에 넣고, 잘 깎였는지를 확인하는 단순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선거용연필-1만자루를-직접깎는-일본공무원의-모습
연필깎기

 10월 20일 ANN 보도에 따르면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준비 기간이 짧은 ‘코로나 재난 속의 선거’를 무사히 치루기 위한 준비에 모습을 소개하면서 오타시의 연필 깎기 작업은 감염방지대책의 하나라고 알렸는데요. 이번에 치러지는 중의원 선거에서 유권자 각자가 투표소에서 사용한 연필을 가지고 돌아가도록 하기로 해 유권자수에 맞춘 연필을 준비해야 하기 위새 오타시는 10만 3000개의 연필을 특별 주문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이날부터 시작되는 ‘기일 전 투표’(사전투표)에 맞추기 위해 급하게 항바이러스 기능이 있는 연필 1만개를 구입해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틈을 내어 한 자루씩 깎고 있는 모습을 담았는데요. 오타시의 한 공무원은 “1주일 전부터 (연필깎이) 작업을 시작했는데 얼마나 깎은 건지는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고, 방송에서 “꾸준히 깎은 결과 19일 시점에 남은 건 300개다. 31일 투표일까지는 특별 주문분이 도착한다. 어떻게든 선거 당일에는 맞출 수 있을 것 같다”는 오타시 공무원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이 상황은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에 지지하는 후보자의 이름을 한자나 히라가나로 직접 쓰도록 하는 일본 특유의 선거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나라처럼 원형의 기표 용기로 도장을 찍는 방식이 아니라서 투표를 위한 필기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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