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3쿠션 당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번 추석에 놀라운 경기들을 보셨으리라 생각하는데요. 바로 구독자 수 7만 명이 넘는 유튜버 '해커'가 경기도 고양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PBA 2021~2022 시즌 ‘TS샴푸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자인 마르티네스 선수에게 지기는 했지만 4강에 안착한 경기를 펼치게 된 것인데요.
사실 유튜버 '해커'가 와일드카드로 PBA 경기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부터 논란이 일고있기는 한데요. PBA에서는 대회 흥행과 색다른 볼거리 등을 고려해 그에게 와일드카드 자격을 매겼지만, 아무리 유명 유튜버라고 해도 엄연히 아마추어 당구 선수인 만큼 PBA 참가는 불공정하다는 견해가 나왔고, 또한 그가 착용하는 ‘가이 포크스 가면’도 상대가 표정을 읽지 못하는 가면을 쓴 해커의 경기 참가 조건을 두고 “공평하지 않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지난 6월에 열린 첫 대회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 나섰지만 128강에서 베트남의 마민캄에게 패하며 탈락하면서 그에 대한 논란과 비판이 폭주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두 번째 참가한 TS샴푸 PBA 챔피언십’에서 32강에서 프레드릭 쿠드롱, 16강에서 김종원, 8강에서 김남수를 연달아 누르면서 논란을 잠재우는 실력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사실 당구계에서는 해커가 누구인지 알고있고, 과거 아마 시절 동호인 대회에서 30여 차례 우승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 당시 먹고살기 위해서 전문 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개인 방송으로 눈을 돌려 2018년부터 당구 채널을 운영하며 '내기 당구' 콘셉트와 함께 유명 선수들과의 경기도 선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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